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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게임

[메이플] 유니온 8천 달성 후기 및 팁, 그리고..

by 이신선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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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언가를 오랫동안 끈기 있게 하는 걸 잘 못하지만, 그래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있다.

메이플스토리가 바로 그것이다.

중간에 쉬고 본캐를 바꾼 적도 많았지만, 대학교 입학 때부터 정말 꾸준히 해왔고 그만큼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무슨 오락 따위를 누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는 내가 지금까지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돼주었고, 나는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아니,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유니온 8천을 달성했다. 그래서 유니온 8천 달성 기념으로 후기와 팁을 좀 남겨보려고 한다.


그래서 유니온이 뭔데?

 

메이플스토리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한 콘텐츠 중 하나로, 계정 내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레밸이 높을수록 이로운 효과를 받게 해 준다. 메이플스토리에서는 한 계정에 최대 48개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데, 이 중 레밸이 가장 높은 순으로  40개 캐릭터들의 레밸 총합을 유니온 레밸이라고 부른다. 보통 유니온 레밸 8,000을 달성하면 유니온 콘텐츠를 졸업했다고 말한다. 유니온 8,000까지는 40개의 캐릭터를 평균 200 레밸까지 육성하면 도달할 수 있는데, 비교적 레밸 200까지는 육성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40개의 캐릭터를 200레밸까지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도 그랬다.

 

어떤 순서로 육성해아하는가?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시작했다면, 본캐로 정한 캐릭터밖에 없는 상태일 것이다. 그때는 우선 전 직업 120 레밸을 목표로 육성을 해보자. 링크 효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고, 120까지는 육성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테라버닝 이벤트 때마다 안 키운 직업들, 또는 육성이 힘들어 보이는 직업들을 200까지 만들다 보면 유니온 6,000 전후에 도달할 것이다.

 

링크 스킬도 캐릭터 성장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전 직업 120 레밸을 달성한 후, 하나씩 레밸을 200까지 올려준다. 본캐를 꾸준히 육성하고, 테라버닝으로 200 레밸 캐릭터를 몇 개 가지고 있다 보면, 38번째, 또는 39번째 캐릭터가 200을 찍을 때쯤 유니온 8천에 도달할 것이다.

 

120에서 200까지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평균 5~6시간 정도씩 소요된 것 같고, 특히 170부터 200까지가 레밸이 잘 오르지 않아 굉장히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육성하기 쉬운 직업을 우선적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추천하는 육성 순서는 아래와 같다.

 


호영 - 아크 - 라라 - 아델 - 메르세데스 - 팬텀 - 데몬어벤져 - 제로 - 카인 - 일리움 - 에반 - 키네시스 - 캐논슈터 - 패스파인더 - 카데나 - 아란 - 제논 - 아크메이지(썬, 콜) - 나이트로드 - 엔젤릭버스터 - 루미너스 - 은월 - 데몬슬레이어 - 카이저 - 캡틴 - 스트라이커 - 메카닉 - 소울마스터 - 와일드헌터 - 바이퍼 - 블래스터 - 나이트워커 - 듀얼블레이드 - 플레임위자드 - 윈드브레이커 - 섀도어 - 신궁 - 아크메이지(불, 독) - 비숍 - 미하일 - 보우마스터 - 히어로 - 팔라딘 - 다크나이트 - 배틀메이지


다 적고 나니 메이플스토리에 직업이 정말 많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 이 순서는 직업의 사냥력과 유니온 효과를 고려해서 나온 것인데, 사실 큰 의미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순서를 기본으로 하면서 본인의 본캐 직업에 필요한 유니온 효과와 성향을 고려하여 순서를 재조정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본캐가 STR 직업이라면, 유니온 효과로 STR을 올려주는 직업들은 꼭 키워야 할 것이다. 또, 모험가 직업군 내에서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자유전직 콘텐츠를 이용하면 굉장히 좋다. 나 같은 경우도 불독과 비숍은 모두 썬콜에서 자유전직을 했다.

 

템 세팅은 어떻게?

 

템 세팅은 굉장히 중요하다. 피로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사냥터 원킬컷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사용한 템 세팅이다. 기본적으로 4 카루타 장비, 네크로 신발과 장갑, 그리고 나머지는 보스 장신구로 구성되어있다. 공통적으로 작은 70% 작을 해주고, 스타포스는 8~10성으로 맞춰준다. 토드의 망치를 이용해 잠재 옵션을 만들어줄 부위로는 무기, 모자, 상의, 하의, 신발, 장갑, 귀고리로 총 7부 위이다. 에픽 9%를 토드해주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싶으면 에픽 6%나 레어 3%까지도 괜찮다. 토드하지 않는 부위들은 수상한 큐브로 레어 3%를 띄워주자.(레밸제한이 120 이하인 아이템에만 해당된다) 추가 옵션은 40~60급 정도로 맞춰주고, 렙제가 낮은 눈장식, 얼굴장식같은 경우는 30~40 선에서 만족하자.

 

 

소울마스터 육성 시 사용한 아이템들. 응축된 힘의 결정석은 레어에서 수상한 큐브 돌리다가, 에픽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몇 가지 부위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인다.

 

1. 무기

- 추옵은 4~5추 정도로 맞춰주고, 스타포스는 10성을 찍어주는 것이 좋다. 공/마 9%를 토드해주면 좋고, 6%까지도 괜찮다.

- 파프니르 무기를 쓰기 전에 사용할 무기로, 자쿰 무기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레밸 90 때 가야 하는 하늘 둥지2를 위해 스타포스를 맞춰줘야 하기 때문이다. 추가 옵션은 크게 상관없고, 착용 레밸 감소가 20 이상 붙어있는 110제 자쿰 무기를 90 레밸 때부터 착용해주자.(이름이 '자쿰의 포이즈닉'으로 시작한다.)

 

2. 펜던트

- 100제 무교 펜던트를 직업별로 구매해서 돌려쓰자. 에픽 9%짜리 펜던트를 주 스탯 별로 총 5개(HP 포함)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나중에 팔면 된다. 엘리시움 기준 1000~2000만 메소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3. 반지, 견장

- 에픽 매물이 많으므로, 주 스탯 9% 또는 6% 아이템을 구매해주자.

 

4. 보조무기

- 에픽 공/마 9% 또는 6% 아이템을 구매해주자.

 

5. 쪼렙 템

-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유니온 8천을 찍기 위해 200작을 하고 있다면 필수 링크 정도는 갖춰져 있을 거고, 이것만으로도 초반 사냥터는 충분히 커버된다. 정 맞추고 싶다면 리스항구에서 파는 장비들에 70% 작을 해주고, 스타포스를 달아주는 선에서 만족하자.

 

지금까지 아이템을 대부분 구매하라는 뉘앙스로 말을 했는데, 귀찮지 않다면 직접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카루타 장비는 조각 뽑기를 이용하고, 토드용 아이템은 코인샵을 이용해 에픽 잠재를 달아주고, 수상한 큐브로 옵션을 띄워준다. 특히 일부 직업의 주 스탯, 또는 일부 보조무기들에서 가격 후려치기가 심한 경우가 많아, 직접 옵션을 뽑는 것이 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 은근히 잘 뜬다.하지만 내가 할 땐 잘 안 뜬다.

 

또, 직업별로 성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위 템 세팅으로 원킬이 안 나올 수도 있고, 넉넉하게 나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잠재를 9%로 할지 6%로 할지라던가, 스타포스를 8까지만 할지 10까지 할지에 대해 여지를 두는 것이다.

 

사냥터는 어디로?

 

내가 이용한 사냥터를 공유하겠다. 직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무난한 것 같다. 사냥터는 취향 차이이므로 적정 레밸에만 잘 맞춰 간다면 크게 무리는 없다. 기본적으로 현재 레밸보다 10~20 레밸이 높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 - 30 : 깊어지는 숲 1(Lv. 30)

30 - 35 : 골드비치 퀘스트

35 - 42 : 와일드보어의 땅(Lv. 35)

42 - 46 : 발굴 중단지역(Lv. 62)

46 - 60 : 조용한 습지(Lv. 66)

60 - 70 : 모래성 놀이터(Lv. 77)

70 - 90 : 잠자는 사막(Lv.89, 90)

90 - 105 : 하늘 둥지2(Lv. 107, ★5)

105 - 116 : 삐뚤어진 시간(Lv. 119, ★26, 뒤틀린 시간의 길<3>에서 히든 포탈)

116 - 130 : 시련의 동굴2(Lv. 134, 136, ★55)

130 - 140 : 검은 와이번의 둥지(Lv. 141, ★65)

140 - 150 : 남겨진 용의 둥지2(Lv. 147, 153, 70)

150 - 160 : 2층 카페 <4>(Lv. 155, ★80)

160 - 170 : 무기고1(Lv.172, 174, ★120)

170 - 180 : 복도 H01(Lv. 178, ★140)

180 - 199.5* : 버려진 발굴 지역 2 또는 4(Lv. 195, 196)

199.5 - 200 : 헤이븐 가서 NPC 외눈이에게 말 걸고 3분 정도 스토리 진행

* 185 때 여우 골짜기 퀘스트 밀기

 

직업별 평가

 

는 없다. 사실 원킬이 나는 수준이라면 어느 직업이든 소요시간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듯하다. 물론 상대적으로 키우기 편한 직업은 있긴 하지만 170부터 200까지는 어느 직업이든 힘들다. 아, 물론 절대 키우지 말아야 할 직업은 있다.배틀메이지라던가, 배틀메이지라던가, 배틀메이지라던가.. 본인의 본캐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유니온 효과를 가지고 있는 직업들을 우선적으로 키우다 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기타 팁

 

- 크리티컬 확률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이퍼 스탯, 링크(팬텀, 모험가 궁수), 유니온 점령을 총동원해서 크리티컬 확률을 100%로 맞춰주자.

- 레밸 5 이상인 길드를 들면 스타포스를 최대 15까지 확보할 수 있어 스타포스를 채우는데 수월하다.(레밸 101부터 길드에 들어갈 수 있고, 스타포스 말고도 이런저런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좋다.)

- 직업군별로 돌려 쓸 수 있는 멀 티펫 3마리를 준비해주는 것이 좋다.

- 사냥 링크(호영, 메르세데스, 아란, 에반)은 필수이다.

- 유니온 효과는 크리티컬 확률과 획득 경험치, 크리티컬 데미지 순으로 채워주자.

- 코인샵 이벤트 중이라면 마스터리 북을 코인샵에서 구매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 어빌리티를 틈틈이 돌려 일반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증가 3% ~ 5%를 뽑아주면 좋다.

- 200을 찍은 후, 5차 전직까지 하고 나오는 스킬 코어들을 갈아서 코어 젬스톤으로 만들어 팔면 제법 쏠쏠하다.

 


긴 시간 가지고 있던 숙제를 마친 기분이라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조금 허탈하기도 하다. 아무튼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뿌듯한 건 사실이다.

 

사실 올해 초부터 메이플스토리에 정이 떨어지는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 미흡한 게임 운영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떠났고, 나 또한 잠시 게임을 접었던 기간이 있었다. 오랜 시간 메이플스토리를 즐겨 왔고, 메이플을 주제로 유튜브 채널도 잠시 운영할 정도로 애정이 컸던 나로서 굉장히 실망이 컸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메이플스토리는 이미 내게 너무 소중한 취미였고, 추억이었고, 삶의 일부분이었다. 메이플스토리로부터 얻는 만족감이 너무나 컸고, 이는 내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저 유저들과 소통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게임을 운영해주길 바랐을 뿐이다.

 

다행히도 최근 행적으로만 보면 운영진들이 유저들을 위해 이런저런 신경을 쓰는 것이 보인다. 각종 편의성 패치부터 유저와의 소통 개선 등으로 다시 유저들의 마음을 돌아오게 하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서 지금까지 왜 안 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아무튼 나는 이 게임이 오래 운영됐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다. 계속 내가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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