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회사생활

[삼성SDS] 산학장학생 후 입사 후기 및 정보 (SW역량테스트/면접)

이신선 2021. 7. 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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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오늘 드디어 입사를 했다. 나름 힘들다면 힘든 취준 생활을 보낸 후 드디어 오늘 첫 출근을 했다(온라인 교육이었지만).

 

지난 채용 프로세스를 돌이켜보며 산학장학생으로 입사한 입장으로서 알고 있는 정보들을 풀어보려고 한다.


산학장학생 제도란?

 

기업에서 특정 대학생들에게 졸업하기 전까지 장학금 및 학비들을 지원해주는 대신 학생들이 졸업 후 입사를 약속받는 형태의 계약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취업이 보장된 상태에서 장학금까지 받으며 남은 학기를 보낼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미리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나는 우수한가?


내 경우를 예시로 들면, 나는 우리 학과의 연락망을 통해 삼성SDS로부터 산학장학생을 모집하니 마음이 있으면 지원해보라는 메일을 받았다. 취준생이었던 나에게는 너무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지원을 했다(2020년 상반기 지원).

 

지원 과정은 공채와 거의 같았다. 삼성 모든 계열사들의 입사 지원을 관리하는 삼성 커리어스 사이트를 통해 지원서를 작성했다. 개인 인적사항과 학적사항, 그리고 자기소개서 등이 그 내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https://www.samsungcareers.com/

 

www.samsungcareers.com

삼성 입사 준비를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만한 GSAT라는 유명한 시험이 있다. Global Samsung Aptitude Test의 약자로 삼성직무적성검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일반직이라면 모두 이 시험을 보지만, 나는 소프트웨어직군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GSAT이 아닌 SW역량테스트를 봤다. GSAT와 마찬가지로 삼성의 모든 계열사에 소프트웨어직으로 지원한 지원자들은 SW역량테스트라는 이름의 코딩테스트를 본다. SW역량테스트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었다.

 

SW역량테스트를 보러 갔을 당시의 사진. 한창 코로나19의 유행이 시작하던 시기라 방역복을 입은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있는 모습이다.

삼성의 SW역량테스트는 총 두 문제가 출제된다. 180분간 문제를 풀게 되며, 사용 언어는 2020년 상반기 공채 기준 C, C++, JAVA, Python으로 네 개였다(비교적 최근 Python이 추가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시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코딩테스트에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DP, DFS/BFS, 시뮬레이션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깊은 사고를 요하는 알고리즘을 필요로 하는 문제는 나오지 않는 듯하다. 코딩테스트를 준비할 때 많이 사용하는 삼성의 SW Expert Academy 사이트라던가 백준온라인에서 문제 유형을 익힌다면 시험장에서 문제가 어려워 손을 못 대는 케이스는 없을 것이다. 다만, 2문제에 180분이라 시간이 넉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예상외로 시간이 매우 빠듯하다. 문제를 빠르고 정확히 읽어 문제의 요구사항을 파악한 후, 바로 코딩을 시작해 정확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도 시간이 부족해 2문제 중 1문제밖에 풀지 못했다(시간이 넉넉히 남은 줄 착각하고 여유 있게 코드를 작성했던 것이 가장 큰 실수였고, 시간이 끝날 때쯤 되니 긴장이 돼서 머리가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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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역량테스트의 난이도는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합격 커트라인 또한 마찬가지로 매번 다르다. 솔직히 1문제 밖에 못 풀어서 걱정했는데 다들 시간이 부족했는지 다행히도 1문제만 풀어도 합격이었다. 혹시 내가 산학장학생이라 커트라인이 달랐나 했는데 소문을 들어보니 공채도 똑같다고 했다(정보를 얻기 위해 공채 준비 오픈 톡방에 잠입해있었다). 다음은 최종 면접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거리를 두고 줄을 서서 한명씩 건물에 입장하는 모습

삼성 최종 면접은 창의면접/인성면접/직무면접 총 세 단계로 구성된다. 창의면접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생각해 면접관에게 발표하는 면접이고, 인성면접회사의 임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직무면접실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면접이다. 공채 지원자들은 이 세 가지 면접을 모두 보게 된다. 하지만 산학장학생 지원자는 창의면접을 뺀 인성면접/직무면접만 본다! 그런데 이 당시 코로나로 인해서 공채 면접자들도 창의면접을 빼고 봤다.뭔가 손해 본 기분

 

산학장학생 지원자가 최종 면접까지 갔다면 무조건 합격이라는 말이 있다. 나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직접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면접관한테 욕만 안 하면 합격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당사자 입장이 되면 또 다른 법. 혹시나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며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면접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한 전형적인 면접 질문들이 나왔고, 굉장히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나도 긴장하지 않고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었다.

 

아, 면접 보기 전에 컴퓨터로 성격검사 같은 형태의 적성검사 같은걸 하는데,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더 좋아하는지 묻는 뉘앙스의 질문이 나왔어서 기억에 남는다.나는 아이폰 골수 유저인데..

 

결과는 합격! 이때 너무나도 기뻤다.


이렇게 삼성SDS 산학장학생 생활이 시작되었다. 삼성SDS의 산학장학생들은 매 학기마다 주어진 과제를 진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회사 선배님들이 멘토로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회사에 대해서도 미리 알 수 있고,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그리고 과제를 해야 장학금도 받는다

 

참고로 삼성전자 산학장학생인 경우 반도체 관련 특정 과목을 수강하고 관련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산학장학생 지원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SDS 두 회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모든 삼성 계열사는 채용 사이트를 공유하기 때문에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다), 개발자인 나는 삼성SDS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으로 삼성전자를 포기하고 삼성SDS에 지원했었다(물론 삼성전자에 지원했을 때 붙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튼 지난 봄학기에 졸업을 하며 산학장학생 기간을 마치고 이번에 드디어 입사를 하게 되었다. 요즘 삼성을 제외한 대기업들의 공채가 없어지기도 했고, 또 코로나가 심해져 취업이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산학장학생 제도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취업에 성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편이다.


딱 작년 이맘때쯤 산학장학생을 지원하고 전형을 진행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벌써 입사를 하고 신입 교육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지난 1년간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글을 써봤다. 다음 글은 신입 교육 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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