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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코스! 설악산 용소폭포코스 후기

이신선 2021. 11. 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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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의 계절이 찾아왔다.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더라도 누가 단풍구경을 다녀왔다든지, 이번 주가 단풍 절정 주간이라든 하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이번 주말에 단풍 구경이나 다녀올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도 비슷한 마음으로 지난 주말에 단풍 구경을 다녀왔다. 시기가 맞지 않아 단풍은 많이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설악산 대청봉 등반이 목표였다. 오색분소에서 출발하여 온 길 그대로 내려오는 대청봉 최단 코스를 목표로 갔는데, 입산 시간을 맞추지 못해 들어가지 못했다. 20분 정도 늦었는데 늦으면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더라. 입산 시간을 꼭 지키자.

아무튼 그래서 다른 곳 어디를 갈지 생각하다가 가게 된 곳이 용소폭포코스이다. 사실 입구가 같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는 않았다. 설악산 탐방 코스에 대한 안내는 설악산국립공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스별난이도 < 설악산국립공원 < 국립공원탐방 <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

www.knps.or.kr

 


산이 큰 만큼 다양한 코스들이 있다. 이중 나는 용소폭포코스를 탐방했다. 탐방 코스는 아래와 같다.

①약수터 탐방지원센터 -> ②오색약수 -> ③성국사 -> ④독주암 -> ⑤선녀탕 -> ⑥용소폭포 ->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사실 중간에 갈림길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코스를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용소폭포코스의 약도이다. 파란색과 빨간색 화살표로 경로를 표시해봤다. 약수터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된다. 같은 길로 돌아오는 게 싫다면 남설악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위쪽 길로 가도 되긴 하는데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비추천한다. 또, '현위치'라고 되어있는 빨간색 점에서 왼쪽으로 가는 길(십이폭포로 이어지는 길)은 막혀있다.

난이도는 사이트에 안내되어있는 만큼 굉장히 쉬운 편이었다. 언덕이 거의 없고 그냥 뒷산 산책하는 정도 수준이었다. 탐방 시간도 사이트에 안내되어있는 대로 왕복 2시간 정도라 부담 없이 단풍 구경하기에 최고의 코스가 아닐까 싶다.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오색리 주차장인데, 주차 요금은 소형 5,000원, 대형 10,000원이고 대청봉을 가는 경우 소형이더라도 10,000원을 받는 듯하다. 주차 요금이 저렴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차도를 따라 갓길에 주차가 줄줄이 되어있다. 불법이긴 하지만 주차하는 사람들 마음이 이해는 된다. 물론 나는 5천원 주고 주차장에 주차했다. 갓길 주차 단속도 종종 나오는 듯하다.

 


주차장에서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쪽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된다. 산채비빔밥 같은걸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있는데 역시 관광지라서 그런지 가격이 꽤나 비싸다.

 

 

코스를 따라 계곡이 쭉 이어진다. 물과 가까워지니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물소리도 좋았다.

 


음식점들을 지나고 나면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오색약수를 만날 수 있다. 오색약수는 토양에 흡수된 물이 기반암 절리를 통해 솟아나 나트륨과 철분 함량이 높은 특이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직접 마셔봤는데 일반 물과는 조금 다른 맛이긴 했다.사실 차이를 크게 잘 모르겠었음 천연기념물 제529호라고 한다.


코스의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걸음을 이끈다. 용소폭포코스를 오색 주전골 자연관찰로라고도 부르는 듯하다. 옛날에 이곳에서 위조 엽전을 만들던 사람들을 발견하였고, 이로 인해 만들 주, 돈 전 자를 써서 주전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옛날부터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는 사람들은 있었던 듯

 


'자연관찰로는 자연생태계에 대한 해설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탐방객 스스로 이해하고 학습하도록 돕는 탐방로입니다.'라고 한다. 아이들 데리고 오면 좋을 듯하다.

 

 

용소폭포코스의 진짜 시작 지점인 약수탐방지원센터

 

 

중간중간에 다리를 건너는데 흔들리는 다리도 있어서 재밌었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여유 있고 계곡을 따라 걷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번에 지리산 갔을 때도 봤던 익숙한 안내 기둥이 보였다. 위급 상황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한 안내이다.

 


'나무가 흙이 되기까지'. 코스 중간중간에 이런 설명들이 적힌 안내문이 몇 개 있었다. 이것 때문에 자연관찰로라고 부르는 듯하다.

 


얼마 가지 않아 특이한 구조물이 보였다. 주황색 벽이 보이길래 뭔가 했는데 절이었다. 성국사(오색석사라고도 불리는 듯)에 들러서 참배를 드렸다. 절에 가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또 약수도 있는데 수질검사 결과가 우수하다고 한다.

 


탐방로 양옆으로 높은 바위 절벽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독주암이라고 한다. 정상부에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정도로 좁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계곡물이 굉장히 맑아 바닥이 다 보였다. 색깔도 에메랄드빛으로 예뻤다.

 


다음으로 지난 곳은 선녀탕이다. '밝은 달밤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만석 위에 벗어 놓고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라는 전설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선녀와 나무꾼의 일화가 이곳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물이 꽤 깊고 넓게 고여있어 수영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단풍나무를 발견하였다. 사실 단풍 구경을 하러 온 거였는데,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아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나마 붉은색 물이 든 단풍나무를 발견하여 겨우 사진으로 남겼다.

 


이곳이 글 초반에 언급했던 막혀있는 길이다. 용소 삼거리에 있는 갈림길이고, 흘림골 방향으로 가서 십이폭포, 등선폭포, 여심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탐방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코로나 때문에 통제하는 건가 해서 봤더니 2016년부터 통제를 하고 있어 그건 아니었다. 아무튼 막힌 길을 지나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를 향했다.

 

 

마지막 경유지인 용소폭포에 도달했다. 꽤 높은 곳에서 폭포가 흐르고 있었다. 주변 풍경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여기도 물이 꽤 넓게 고여있고 폭포도 떨어지니 수영하면 참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용소폭포에도 전설이 있다고 한다. 먼 옛날 이곳에 이무기 한 쌍이 살았는데, 수컷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자 홀로 남게 된 암컷 이무기는 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이무기가 어떻게 폭포가 되었을까?

 

 

용소폭포 위쪽 계곡길에서 준비해온 컵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산을 걷고 먹으니 꿀맛이었다. 탐방로 중간중간에 돗자리를 펴고 만찬을 즐기는 등산객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쓰레기만 잘 가져가면 문제없겠지?

 

 

이 사진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인 것 같다.단풍은 많이 없지만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이다. 이곳을 찍고 다시 돌아가는 왕복 코스이기 때문에 발걸음을 돌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다람쥐를 발견해 동영상을 찍었다. 너무 귀여웠다.

 


 

이렇게 용소폭포코스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았다. 난이도도 쉽고 코스도 길지 않아 단풍 구경 가기에 너무 좋은 코스인 것 같다. 물론 나는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해 단풍은 많이 구경하지 못했지만, 개화 시기를 맞춰 가면 멋진 구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코스 자체가 볼거리가 많아 굳이 단풍을 보러 가는 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보냈고, 다음에는 대청봉을 꼭 등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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