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회사생활

[삼성SDS] 삼성 SW검정 Pro등급 합격 및 직무교육, 부서배치 후기(삼성 SW 역량테스트)

이신선 2021. 9. 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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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입사한 지 약 2달이 지나서 모든 교육이 끝나고 부서 배치를 받아 출근을 시작한 지도 2주가 지났다. 그간 여러 일이 있었지만 내 삶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SW 검정이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금까지의 짧은 회사생활의 후기 겸 삼성 SDS의 SW 검정, 그리고 삼성의 SW 역량테스트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0. 삼성 SDS의 SW검정이란? 삼성의 SW 역량 테스트와 다른 점은?

 

삼성 SDS에서 주관하는 SW 검정이다. 기본적으로 삼성 SDS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딩 테스트이고, 임직원이 아닌 일반인이 이 시험을 보려면 SDS에서 주관하는 다른 프로그램(알고리즘 특강 등)을 수료해야 응시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삼성 SW 역량 테스트는 위에서 설명한 SDS의 SW 검정과는 다르게 일반인들도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다. 아래 링크에서 시험을 신청할 수 있고, 문제를 풀어보며 시험 준비 또한 할 수 있다.

 

 

SW Expert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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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xpertacademy.com

 

[SW 역량테스트 응시 대상]

  • 전문학사/학사/석사 과정의 대학(원)생
    - 재학생, 휴학생 및 졸업생
    - 전공 및 학년 제한 없음

 

1. 시험 등급별 난이도

 

삼성 SDS의 SW 검정과 삼성의 SW 역량테스트 모두 총 3단계의 등급으로 나뉜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슷한듯하다.

 

  • A형(Advanced) : 언어는 C/C++/Java/Python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 가능하고,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에 따른 상황을 코드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들이 나온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하지 않고 완전 탐색(Brute Force)을 이용해 문제의 상황을 그대로 코드로 작성하더라도 풀이에 문제가 없다. 즉, 시간 복잡도를 줄이기 위한 고민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 그저 언어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문제를 잘 이해하기만 한다면 대체로 특별한 아이디어 없이 풀 수 있다. (물론 여러 알고리즘들을 알고 있다면 풀이에 도움은 될 것이다.) 삼성 채용 과정에서 IT 직군이 보게 되는 SW 역량테스트의 유형이 바로 이 A형이다.
  • B형(Professional) : 언어는 C/C++/Java 중 하나를 선택한다. A형과 다르게 시간 복잡도를 고민하여 문제 상황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찾아내야 한다. SDS의 SW 검정은 Library 사용이 가능하고, SW 역량테스트는 Library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본 SDS SW 검정을 기준으로, Index Tree나 Dijkstra, Union-Find 등 유명한 알고리즘들을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알고리즘들을 빠른 시간 내에 구현할 수 있도록 연습한 후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고,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는 것이 시험 준비에 필수이다.
  • C형(Expert) : 언어는 C/C++ 만 사용 가능하다. 사실 내가 아직 B형(Professional) 시험까지밖에 봐보지 못해서 어떤지 직접 경험은 못해봤다. 그리고 준비하는 사람이나 취득한 사람이 거의 없는 듯해서 관련 자료를 찾기도 굉장히 어려웠다. 듣기로는 B형까지는 준비하면 어떻게든 되는데, C형은 준비해서 합격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학문적으로 흥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딸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듯하다.

 

2. 취득하면 뭐가 좋은가?

 

가장 마지막 줄을 읽으면 된다.

 

SW Expert Academy 사이트에서 가져온 설명 캡처본이다. 다시 말해, 삼성 계열사 IT 직군 채용에 가산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발자 뽑는데 회사에서 주관하는 코딩 테스트 등급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가산점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필수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이런 거 없이 합격했으니) 있어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입사한 후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우리 회사 같은 경우는 합격 격려금(금액이 꽤 크다)을 주고 고과에도 반영이 된다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이직할 때 어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개발자로서 미리미리 준비해놓으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만한 시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조금 적어보려고 한다. 사실 이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다. 신입 직무교육 때 대부분의 강의 시간이 SW 검정 Professional 취득 과정 수업으로 채워져 있을 만큼 Pro 자격을 최대한 빨리 따라고 회사에서 재촉 아닌 재촉을 하고 있었고, 나는 지금까지 코딩 테스트를 Python으로 봤었기 때문에 언어도 새로 익혀야 하는 꼴이었다. 결국 C++을 선택했고 Inflearn에서 무려 77,000원 상당의 C++ 강의를 (눈물을 흘리며) 결제해 속성으로 익혔다. 그렇지만 코딩 테스트 문제를 풀 정도로 익숙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직무 교육이 끝나고 부서 배치 직전에 응시했던 SW 검정 시험 문제가 내겐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문제를 보자마자 아이디어는 다 떠올라서 구현을 시작했는데, C++로 하려니 뭔가 이상한 곳에서 계속 막혔다. 물론 C++로 비슷한 유형을 연습해보지 않은 내 탓이었지만, 'Python이었으면 쉽게 풀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며 나 자신이 초라해짐을 느꼈다. 같이 시험을 본 입사 동기들이 합격 소식을 들고 오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지만 마음은 찢어질 듯 속상했었다.

 

 

그 뒤로 틈틈이 시험을 준비해 3번 만에 합격 소식을 들고 올 수 있었다. 사실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안 나올 것 같아서 공부 안 하고 있다가 전날이랑 당일 아침에 봤던 내용이 시험에 나왔기 때문이다. 사내 커뮤니티를 보면 몇십 번씩 시험을 보고 있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다. 그들이 느낄 스트레스가 어떨지 어렴풋이 알기 때문에 그들의 노고에 격려와 경의를 표하고 싶다.

 

사실 회사에서 이 시험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다. 반강제적으로 시험을 보게 하는 것과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차별 대우를 하는 것 등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여러 문제점들이 엮여있는 듯하다. 아직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저런 판단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이 시험 준비한다고 맡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매일매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껴야 하는 상황은 정말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SVP 입문 교육, SDS 입문 교육이 모두 끝나고, 직무 교육까지 모두 마쳤다. 직무 교육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SW 검정(알고리즘), Database, UX 등 기본적인 IT 교육을 들었는데, 들으면서 학교 수업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서 배치는 교육 과정 진행 중, 희망 부서를 지원받고 부서별 면접 후 결과를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나는 오고 싶었던 부서에 배치받게 되었다. 근무지로는 잠실, 상암, 시청, 수원, 기흥 등 다양하게 배치되었는데, 아무래도 본사이기도 하고 서울에 있다 보니 잠실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절반 정도는 잠실에 배치된 듯하다.

 

아무튼 부서 배치를 받은 후 출근하며 이것저것 배우고 있으니, 회사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해나가고 있는 듯하다. 나도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라는 생각이 들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뿌듯해지는 건 돈을 벌기 시작해서일까? 아니면 이 사회를 구성하는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되어서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뿌듯함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은 그저 열심히 업무를 배워서 얼른 회사에서 1인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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